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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장 진희원의 남자

진희원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여씨 가문이라... 연회가 신경 쓰이나 봐요?” “네. 제가 희원 씨 가족으로 함께 나갈 수 있었거든요.” 윤성훈은 진희원한테 따뜻한 대추차를 건네며 말했다. “먼저 차에 타요. 자세한 건 도착하면 알려줄게요.” 진희원은 윤성훈 곁에 앉아 차를 마셨다. 윤성훈이 알파 차량을 두 대나 준비했다. 진명호가 첫 번째 차에 타고 두 사람은 그 뒤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윤성훈은 차에 타자마자 진희원이 앉는 의자를 조절해 주었고 회사 단톡방의 문자에 회답한 뒤 다른 업무를 보았다. 뒤로 젖힌 의자에 누운 진희원은 하품했다. 업무를 보던 윤성훈은 진희원의 귀여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윤성훈은 진희원의 팔에 끼워져있는 안심 손목걸이를 만지작거리다가 말했다. “조금 있으면 주얼리 샵 사장님이 올 거예요. 마음에 드는 반지가 있으면 사줄게요.” “반지는 싫어요.” 진희원이 단칼에 거절했다. “침을 놓을 때 걸리적거려서요.” 윤성훈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반지가 싫으면 진주 목걸이라도 골라봐요. 연회에 참여하려면 필요할 거예요.” “그래요.” 진희원은 대충 대답하고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예전에 꿈에서 그 연회에 참여한 것 같아. 그런데 엄마는 꿈에서 나타나지 않았어.’ 진희원은 진택현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네 엄마는 몸이 허약하니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가 없어. 오늘 내가 집에 일찍 들어가서 보살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다영아, 진씨 가문으로 돌아왔으면 눈치껏 행동해야 한단다. 앞으로 연회에서 네 동생을 난처하게 만들지 말 거라.” 꿈속에서 진소연은 진희원과 같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인사를 건넸다. ‘좋은 일은 배로 생긴다’고 여긴 진택현은 그 자리에서 진소연을 입양하겠다고 선포했다. 진희원은 꿈속의 상황이 어딘가 이상했다. 진상철은 입양해도 된다고 허락한 적이 없었는데 연회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어라? 명호 오빠는 왜 안 보였지?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닌데...’ 수도자한테 꿈이란 일종의 경고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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