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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장 연회

사실로 증명되었듯이 윤성훈이 이 바닥에서 한 모든 일에서 그의 잔인함을 알 수 있었다. 허약한 몸으로 그가 상대하는 것은 모두 진상철 같은 인물이다. 그런데 진희원 앞에서만 점잖은 모습을 보이니 딱 봐도 연기라고 생각했다. 동생 바보가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진명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윤성훈은 파혼한 적도 있었다. 다른 몰라도 진희원 앞에서만 얼굴이 변하니 너무 무서운 것 같았다. 윤성훈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절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진명호의 시선을 알아차린 듯 윤성훈은 고개를 돌려 그와 마주하였다. 요염한 눈매에 옅고 검은 눈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명호 씨가 나한테 불만이 있는 건 이해해요. 내가 잘못한 게 많거든요.” 윤성훈이 먼저 기선제압 하였다. 낮은 목소리에 가벼운 한숨을 내쉬더니 다소 억울한 듯하였다. “어렸을 때 안 놀아준 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수 있고, 내가 또 철이 없이 파혼한 것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윤성훈의 외모는 청초하고 고귀한 편인데다 병으로 인해 허약한 모습을 보이니 그럴 듯 했다. 누구도 미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진희원도 마찬가지이다. “약혼이 깨진 것도 아니고 허튼 생각하지 말아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여기 의사분 신분이 너무 많아서 늘 제가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진씨 가문에서도 언젠가는 인식할 걸요.” 윤성훈의 목소리에 옅은 미소가 담겨졌다. “근데 내 목숨도 희원 씨가 구했으니 진씨 가문에서 정말 시집보내려고 하지 않으면 내가 데릴사위가 될게요.” 그들과 멀지 않는 곳에 있던 진명호는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칫하면서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했다. 그는 참다못해 핸드폰을 꺼내 단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윤성훈 쟤가 왜 이렇게 뻔뻔해!] [도대체 누가 차갑다는 거야!] [기생오라비가 이렇게 당당한 건 정말 처음 봐!!] [동생은 상대가 안 돼! 형들 빨리 돌아와!] 진희원은 진명호의 그 동작을 보고 고개를 돌려 누군가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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