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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윤성훈의 입맛을 정복하다.

원래 배가 고프지 않았던 박동준은 향긋한 고기 냄새에 침이 절로 고였다. 김선월은 미소를 띠었다. “좋았어.” 진희원도 옆에서 요리하기에 바빴다. 그녀는 손질해 놓은 채소들을 모두 냄비에 넣고 냄비 가장자리에 오믈렛을 올린 후 위에 잘게 썬 파를 솔솔 뿌렸다. 하지만 가지 갈비만으로 이들의 배를 채우기엔 턱도 없었다. 진희원이 양배추를 썰어 드레싱을 두르니 달콤한 향이 윤태혁의 후각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김선월은 삶은 새우에 진희원이 만들어 놓은 소스를 부었다. 알록달록 요리가 한 상에 차려졌고 갓 만든 찐빵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박동준은 입에 군침이 돌았지만 차마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 김선월은 웃으며 말했다. “어서 먹어봐, 진희원의 솜씨가 어떤지 한번 보자고.” 박동준과 윤태혁은 모두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행히 윤태혁은 그의 곁에 앉아있는 윤성훈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 번도 누구와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윤성훈의 위가 좋지 않았던 탓에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없었다. “도련님, 아니면...” 윤태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성훈은 젓가락을 들었다. 이 음식을 먹은 후 윤성훈이 또 위가 쓰리고 열이 날까봐 윤태혁은 몹시 불안했다. 바로 그때 진희원은 따로 접시 한판을 내왔다. 접시에는 샐러드와 윤성훈을 위해 준비한 전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또 호박죽 한 그릇 떠서 윤성훈 앞에 놨다. “성훈 씨는 이것을 먹어요.” 윤성훈은 눈을 치켜들고 진희원을 바라봤다.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훈 씨는 위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죽은 식은 후에 먹고 전부터 먹어요.” 윤태혁은 진희원의 세심한 모습에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진희원은 역시 의사답게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챙겼다. 윤성훈은 진희원의 자신을 특별히 배려하는 거라고 김칫국을 마셨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어느새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반면 진희원은 남자, 여자 상관없이 다 잘 챙겨주는 편이었다. 김선월은 모두가 먹을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젓가락을 들었다. 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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