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진희원, 손가락 사이로 초대장을 잡은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차가운 파도가 일렁였다.
“의현당은 약속에 응할 거라고 최 회장님한테 전하세요. 최씨 가문이야말로 조심하세요. 세미나까지 잘 버티셔야 할 텐데.”
“우리 최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뭐? 조심?”
최태훈은 굉장히 재밌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크게 웃었다.
“이 서울 땅에서 누가 감히 우리 최씨 가문을 건드려. 우리 최씨 가문의 말이 곧 룰이고 규칙이야. 너도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명심할게요.”
사탕을 물고 있는 진희원이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최씨 가문.”
물론 최태훈은 그저 진희원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라고 보았기에 딱히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한편,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잠시 후, 골목을 벗어나 차에 탄 최태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저 살짝 삐끗한 정도로 생각했던 팔에서 아무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팔을 털어보면 나을까 싶어 힘껏 움직였지만 관절과 관절사이가 이미 떨어지기라도 한 듯 팔은 맥없이 축 처져버렸다.
“어, 어서 집으로 가! 고모한테로 가라고!”
‘설마... 이대로 팔을 못 쓰게 되는 건 아니겠지?’
본능적으로 밀려오는 공포감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최태훈이 중얼거렸다.
“고모가 무조건 고쳐주실 거야.”
한편, 무슨 영문인지 알 리가 없는 기사가 고개를 돌렸다.
“도련님?”
“얼른 출발하라고!”
마음이 다급해진 최태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같은 시각, 골목.
차가 사라질 때에야 시선을 거둔 진희원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분노가 담겨있었다.
구경꾼들은 여전히 주위에 몰려있고 김선월은 무엇 때문인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진희원은 먼저 바닥에 떨어진 장바구니부터 줍고는 싱긋 미소 지었다.
“할머니, 얼른 가요. 제 친구들이 할머니가 해주신 새우 요리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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