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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진명호를 만나러 가다

예전의 진상철이라면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희원이 돌아온 뒤로 진상철은 성격이 유순해졌다. 진상철은 멀리서 고생하는 손자들이 혹여나 위험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휴대폰을 사이에 두고서 가족 간의 사랑을 느꼈다. [진스타: 할아버지, 최근에 예능 촬영이 있어서 교외에 왔어요. 곧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진명호가 문자를 보내자마자 예능 감독이 출연진의 휴대폰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 뒤의 문자는 아쉽게도 확인하지 못했다. [변호사: 악플이 정 신경 쓰인다면 내가 다 고소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 진명호는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지 않았다. 인기가 많을수록 일부 사람들의 시기 질투를 받았고 작은 실수 하나로 늘어지는 사람이 허다했다. 진명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혜진이 다가와 말했다. “너의 새 매니저야. 이쪽은 진규리.” “새 매니저라고요?” 진명호는 가족한테 다정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조각상 같은 미모 때문에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띠었다. 진명호가 차갑게 말을 이었다. “혜진 누나, 매니저를 왜 또 바꾼 거예요?” 정혜진은 진명호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그냥 인턴이라 며칠만 같이 일하는 건데 뭐 어때. 네가 지난번에 아무도 모르게 나간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매니저랑 친하게 지내봐야 너한테 도움 되는 거 하나도 없어.” “싫어요.” 연하늘색으로 염색한 진명호는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삐딱하게 대답했다. 새 매니저라는 사람이 진명호를 당장이라도 덮칠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스태프로 위장해서 진명호와 닿으려는 사생팬과 다를 바 없었다. 정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장에서는 표정 관리하라고 했지? 며칠만 참아. 사고 칠 생각하지 말고.” 진명호는 체념한 듯 두 눈을 감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진명호의 입에 립밤을 발라주었고 부드러운 촉감의 니트로 갈아입은 뒤 홍보 영상을 찍으러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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