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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장 혼돈이 세상에 나타나다니!

같은 시간, 여재준은 휴대폰을 끄고 바로 차를 돌렸다. 배승호가 입을 열었다. “재준이 형, 우리 안 가?” “안 가. 희원 누나 옆이 제일 안전해.” 여재준은 깨달은 셈이었다. 배승호가 한마디 했다. “그럼 나는?” “넌 집에 가.” 여재준은 곧 깜깜해지려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우리 형이 너희 집에 날 찾으러 갈 거야. 넌 그냥 너도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 해.” 배승호는 망설이며 말했다. “근데 진 씨 아저씨가 오늘 형 봤잖아.” “진소연 때문에 신경 못 써서 형한테 연락할 겨를도 없을 거야.” 여재준은 이때 유난히 똑똑했다. “차는 우리 아파트에 세우고, 너는 빨리 택시 타고 너희 집으로 가.” 배승호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재준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나한테 맡겨.” 확실히 여재준이 여재민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재민은 연락이 안 되는 것을 깨닫고 단톡방에서 누군가를 태그 하기 시작했다. 재벌 2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단톡방은 아주 조용해졌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여재준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재민은 우선 아파트로 갔다. 차를 보고 문을 세게 두드렸지만 아무도 열지 않았고, 아예 사용인에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재민은 텅 빈 방을 보며 휴대폰을 잡고 있던 손에 더더욱 힘이 들어갔다. 날이 깜깜해지면 깜깜해질수록, 이 씨 가문에서는 더욱 재촉해왔다. 위층에 있던 이원우는 벌써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지 마!” “호준아, 난 네가 내려갈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다 그 여자가 그런 거야. 호준아 걱정 마. 내가 꼭 가만두지 않을게.” “누가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고 했잖아? 내가 재준이한테 내려가서 너랑 같이 있어주라고 할게. 어때?” 방문을 사이에 두고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오갔다. 애초에 아무도 들어가서 재민을 배웅할 용기는 없었다. 그나마 집사가 대담한 편이었다. 하지만 작은 도련님은 그를 보자마자, 어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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