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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진희원이 관리한 호텔

이와 동시에, 호텔 로비에서. 사람들은 아직 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처자식을 버려두고 떠난 진택현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생각됐다. 자신의 아내와 딸을 버려두고 후원생을 감싸다니? 예전이었다면 허세도 부리지 않고 양녀를 친딸처럼 대하는 진택현을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고 칭찬했을 텐데 이제는 아니다. 친딸이 돌아왔고 상황이 엉망진창인데 아직도 뭐가 중요한지 모르다니. 상황 판단이 정확한 대부분 매니저들은 순식간에 호텔에 남기로 결정했고 과연 진상철 회장이 지정한 후계자가 정말 경영에 재능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사업가는 단호함과 강경함 외에 머리도 좋아야 하니까. 작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이 정말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진희원을 일부러 얕잡아보는 게 아니라 경영인은 확실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진희원은 사람들이 모여 있든 말든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최우선이었다. 이제 남은 엽전은 하나밖에 없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도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물 한잔 마실래요?” 진희원이 경이란에게 묻자 경이란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 일부터 처리해. 엄마는 너 일하는 거 보는 게 좋아.” “알겠어요.” 그렇다고 경이란을 혼자 둘 수는 없었기에 서지석에게 어머니를 부탁했고 서지석은 입을 삐죽 내밀며 수어를 했다. “아까 그 아저씨한테서 역한 냄새가 났어요. 진짜 냄새가 심각했어요.” 수어를 볼 줄 아는 경이란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냄새가 역했다고요?” 서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전 남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거든요! 근데 분명히 고약한 냄새가 났어요!” 흠칫하던 경이란이 깊은 생각에 빠졌다. 결혼 생활을 꽤 오래했지만 오늘처럼 마음속에 확신이 생긴 적은 없었다. 그녀와 진택현은 자유 연애로 젊은 나이에 교제를 시작했다. 진택현 외에도 경이란에게 마음을 표현한 남자가 여러 명 있었지만 그 중에서 진택현은 가장 열정적이고 진지했다. 경이란은 처음부터 진택현의 성격이 우유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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