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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장 진상철은 회사를 진희원에게 물려주었다.

진상철은 들으면 들을수록 용머리 지팡이를 짚은 손을 점점 더 세게 쥐었다. 진택현은 아직 자신의 행동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 채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아버지, 저와 수진이가 상의를 해봤는데, 계속 이렇게 소연이를 어색한 위치에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에요.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가족회의를 열어 집안 어르신들 앞에서 소연이를 정식으로 입양하려고 하는데, 아버지의 생각은 어떠세요?” “안 돼.” 진상철은 거의 지팡이를 부서지도록 꽉 쥐면서 눈을 찡그리고 말했다. “너에게 친딸이 있다는 것을 잊었니?” 친딸에 대해 언급하자, 진택현은 잠깐 멈칫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벌써 몇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다영이, 다영이를 정말로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미...” “닥치지 못해!” 진상철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벌렁거렸다. “내가 어찌하여 너 같은 망나니를 낳았는지!” 팍! 진상철은 전화를 끊었지만, 여전히 헐떡이었다. 반면 진택현은 소파에 한잠동안 앉아 있었다. 그도 역시 아무나 다영이를 대신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영이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떠났다. 사람은 아무래도 슬픔에 빠져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진택현은 휴대폰을 열어, 앨범 속에 저장된 딸의 사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영아, 네가 있었으면 아빠랑 엄마를 이해했을 거야. 넌 착하니까. 엄마와 아빠가 너를 잃은 고통 속에 빠져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거야.” 진택현은 도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내가 또다시 병이 도질까 봐 무서웠다. 다영이가 처음 유괴된 후 2년 동안, 수진이는 미쳐버린 것처럼 행동했다. 만약에 소연이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집안은 지금처럼 안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아버지가 고집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물며 자기도 다영이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진상철은 정말로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손녀딸을 이미 찾았는데도 그는 말하지 않았다. 상대방 전화의 태도를 듣고 나서 우비서는 오히려 말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다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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