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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내가 바로 너의 희원 누나다

진희원은 또박또박 되물었다. “그 사람이 누구예요?” “나... 난 몰라.” 양혜진은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말할 수 없어, 그 누구에게 말했다간 천벌을 받을 거야.” 진희원은 이상하게 행동하는 양혜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그녀는 손을 뻗어 양혜진의 맥을 짚었다. 맥박이 혼란스럽고 이상했다. 진희원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두 눈을 자세히 보았다. 갑자기 눈빛이 차가워졌다. “누가 당신에게 주술을 쓴 거에요?” “천벌을 받을 거야.” 양혜진은 미친 듯이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말을 해서,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그러면서 또 엉엉 울기 시작했다. “혜주야, 넌 꼭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알겠니? 엄마는 너만 믿고 있어.” “네가 합격하면, 엄마도 대도시에서 호강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진희원의 손을 잡았다. “혜주야, 네가 네 동생의 집을 사준다고 약속했지?” “내 그럴 줄 알았어. 넌 엄마에게 가장 효도하는 아이야, 나의 무능한 딸보다 훨씬 나아!” 진희원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멈칫했다. “딸이 있다고요?” “난 난산이었어. 간신히 낳았는데, 딸이었어.” 양혜진은 진희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볼 때 왜 나는 딸만 낳을 수 있었을 것 같아? 운이 나빴지. 키워줄 여유도 없었어, 그래서 죽였어.” “이번에는 반드시 아들을 낳을 거야!” 양혜진은 눈을 굴리더니 베개를 안으며 말했다. “대용씨, 봐, 아들이야!” 진희원은 더는 물어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황산촌의 악습은 단지 유괴 매매뿐만이 아니었다. 이 마을이 어떻게 될지 진희원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직접 온 이유는 이 사태를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산 밖의 사람들이 이곳 산속의 모습을 보게 하려는 것이다. 왜 여자아이가 공부해야 하고, 밖으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봐야 하는지. 진정한 영혼은 이 감옥 같은 깊은 산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그녀는 헛되지 않았다. 적어도 사람을 구출해 냈다. 그리고... 아직 주술을 쓰는 사람이 있다고?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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