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3장 뒤에 서다
순간 류진에 광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귀기가 휘몰아쳤다.
과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괴롭힘당했던 여인들이 비장하게 반항하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생전에 엄청난 수모를 겪었고 일부는 태어났을 때부터 양분으로 쓰였으며 일부는 여자라는 이유로 평생 편하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수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진희원이 처음이었다.
허명산은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숨겨도 더는 방법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던 노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고 생전에 마을 주민들이었던 음물들은 사방으로 도망쳤다.
허명산은 예전에 다른 이의 업보를 감당했었는데 이 순간 그 업보를 되갚아주기 시작했다.
노인은 본인들에게 천도가 준 기운이 있기 때문에 본인들을 건드릴 수도자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진희원이 하필 생전에 그들에게 시달렸었던 이들을 데려왔다.
예전이었다면 그는 쉽게 그들을 죽였을 것이다.
딸이라면 남에게 팔아서 돈을 받거나 빨리 시집보내는 게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과부라면 당연히 마을을 위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과부들이 순순히 남자들에게 순종하며 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상님들이 남긴 규칙을 알려줬을 뿐이다.
그러니 그는 잘못한 게 없었다.
진희원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이었다.
노인은 진희원의 살을 베어 물고 그녀의 피를 마실 듯이 매서운 눈길로 진희원을 노려보았다.
노인은 사라지기 직전 검은 입을 쩍 벌리고 저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조금 전까지 간섭하지 않겠다고 하던 소년이 갑자기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소년의 눈동자에서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살기를 느꼈고,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안에서부터 밖까지 전부 불타올라서 재가 되어버렸다.
저주는 끝마치지 못했다.
처절한 비명이 마을에 울려 퍼지더니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노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윤성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손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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