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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장 알콩달콩한 두 사람

이런 사기 방식은 사실 비교적 흔한 온라인 사기 수법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상대방과 신뢰를 쌓고 그 점을 이용하여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차혜선의 자료를 봤을 때 그렇게 쉽게 속을 사람은 아닐 것 같았다. 이때 강현대 여대생이 기숙사에서 숨졌다는 소식은 이미 실검에 올랐다. 기자들은 조금만 화제가 되어도 다들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이한 죽음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일은 갑자기 터진 일이라 먼저 기사를 내는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한편, 진희원은 2층 서재에 있었다. 법의관이 도착했고 현장은 잘 보존되었다. 죽은 사람의 신분이 특수했기에 보고해야 했다. 그리고 돈을 가릴 수가 없었다. 진희원은 잠깐 고민하다가 유리창을 밀어 보았다. 모두 안에서 잠겨진 것이고 숨겨진 통로도 없었으며 시간을 끌 수 있는 장치도 없었다. 법의관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자살입니다.” 확실히 자살이었다. 다만 포즈가 조금 이상했을 뿐이다. 진희원은 시선을 돌리더니 장갑을 낀 손으로 휴대전화 속 문자를 클릭했다. “이 사건은 제가 맡겠습니다. 상부에 비정상적인 사건이라고 전해주세요.” “비정상적 사건이요?” 그 말에 법의관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그녀도 예전에 비정상적 사건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세상에 정말로 귀신 같은 것이 존재하는 걸까? 그들은 과학을 믿는 사람들이었기에 뭐든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믿을 수 있었다. 진희원은 법의관을 힐끗 보더니 손끝으로 휴대전화를 톡톡 쳤다. “네, 비정상적 사건이에요. 전 누군가 인터넷을 통해 라준영 씨에게 최면을 걸어 라준영 씨가 자살하게 했다고 짐작해요.” “네?” 법의관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분야가 다르니 말이다. 진희원은 라준영의 표정을 보게 했다. “사람은 죽을 때 표정이 달라져요. 자살도 마찬가지죠. 근육이 긴장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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