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0장 당신이 왜 여기에
진명호는 자리에 앉지 않고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진씨 일가의 도련님이었기에 아주 직접적으로 말했다.
“일단 감독님에게 연락해 볼게요.”
심수영은 그 말을 듣더니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진명호 씨, 뭘 걱정하는 거예요?”
“걱정하는 게 아니라 이건 아이돌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에요.”
진명호의 미소는 아주 자신감 넘치고 멋졌다. 무대 위 매력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그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렸다.
“혹시라도 누군가 몰래 사진을 찍는다면 제 팬분들이 나서서 저 대신 해명해 줘야 하잖아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진명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전히 자리에 앉지 않았다.
룸 안에는 두 사람뿐이었고 만약 사진이 찍힌다면 성가셨다.
진명호는 신인이 아니었기에 이런 상황에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기까지 했다.
“일단 무슨 상황인지 물어봐야겠네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심수영은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움직이는 게 불편한 듯 보였다. 한쪽에 내려뜨린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때 마침 감독이 도착했다.
감독은 진명호의 뒤에서 아주 친절하고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명호 씨, 왜 왔으면서 앉지도 않고 서 있어요?”
감독과 편집자, 미술 감독, 배우 몇 명이 함께 도착했다.
그들이 들어오자 진명호는 그제야 휴대전화를 거두어들였다. 그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죠.”
“안쪽에 앉아요.”
감독은 그와 심수영을 가까이 앉히고 싶은 듯했다. 그는 심지어 직접 자리를 내주었다.
진명호는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별말 하지 않고 안쪽 자리가 아닌 자기가 고른 자리에 앉았다. 심수영과 아주 멀리 떨어진 자리였다.
감독은 그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걸음걸이가 평소보다 훨씬 더 느렸다.
진명호는 그의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각해진 줄 알았다.
“앞으로 촬영할 때는 자주 일어나서 걸으세요. 그게 몸에 좋아요.”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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