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0장 말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허공대사는 유명한 사람이었고 수준 미달의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정통학파 출신이었다.
조금 전 진희원의 관상을 봤을 때, 그는 진희원의 미간에서 살기를 보았다.
비록 진씨 일가가 쌓은 공덕의 덕을 보고 있었지만 그녀를 둘러싼 업보들은 여전했다. 남쪽 상회를 관리하기엔 절대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관찰에 의하면 상회의 터는 원한이 너무 깊어서 죄업이 많이 쌓여있을 듯했다. 그러면 지박진이 형성되기 쉬운데 빨리 터를 옮기지 않는다면 일이 터질 수도 있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타인을 위해서라도 터는 옮겨야 합니다.”
허공대사가 입을 열었다.
그가 입을 열었으니 성질이 달라진 셈이다.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풍수가 좋지 않다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허공대사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동안 쌓인 것들이 너무 많아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의 기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허공대사의 말에 윗선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안금동의 일 때문에 조금 전에는 진희원이 우위를 차지했었다.
그런데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파티장에 있던 사람들은 시선을 주고받았다.
언론도 섣불리 기사를 쓸 수 없었다. 말을 한 사람이 허공대사였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오래 일한 그들은 풍술사를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진희원은 시선을 돌리면서 싱긋 웃었는데 그녀의 눈동자에서 검은 기운이 맴도는 게 보였다.
“선생님은 다른 사람 집안일에 간섭하시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허공대사는 진희원의 몸에서 느껴지는 피비린내를 꺼렸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명격이 아주 강한 게 느껴졌다. 과거였다면 아마 악귀의 법상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허공대사는 진희원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단정 짓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진희원을 설득하려고 했다.
“이걸 단순히 집안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준열이 빈틈을 노렸다.
“허공대사님 말씀이 맞아. 희원아, 네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지 않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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