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4장 약혼자
귀심은 자신이 있었다.
우선 그의 사조는 중양대사와 친구 사이였고, 둘째로 이곳은 광주였기에 소준열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귀심은 선인 같은 자태로 위층으로 올라갔고, 도일이 방문 앞에 서 있는 걸 보고는 그에게 물었다.
“도일, 왜 문 앞에 서 있는 겁니까? 중양대사님은요?”
도일은 그 말을 듣고 귀심을 바라보았다.
“그러는 귀심은 왜 청산파에서 수련하지 않고 여기로 온 겁니까?”
귀심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일, 전 중양대사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 겁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문을 두드렸다.
“중양대사님, 저는 청산파 백미 사조의 사손입니다. 볼일이 있어 중양대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방 안에 있던 중양대사는 그 말을 들었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귀심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자 문 앞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상회의 소준열 어르신께서 중양대사님을 뵙고 싶답니다. 소준열 어르신의 체면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내일은 남쪽 상회의 창립일인데 소준열 어르신께서 상회의 터를 옮길 생각이라 중양대사님께서 풍수를 봐줬으면 한답니다. 중양대사님을 제외하고도 우리 청산파와 제운관의 사람도 있을 테니...”
“안 간다고 전하거라.”
중양대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심은 그의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그는 곧 웃으며 말하는 방법을 바꿨다.
“중양대사님, 일단 급히 거절하지는 마세요. 소준열 어르신은 광주에서 인맥이 아주 넓으십니다. 그동안 좋은 인연을 많이 맺으신 분이니 조금 더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쾅 소리가 들렸다.
중양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는데 문이 열렸다.
무공 대성을 이룬 자들 또는 수도 실력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 자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올 때 귀심은 편하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난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네 사조가 네게 규칙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네 사조를 대신해서 널 청산파에서 쫓아낼 것이다.”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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