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3장 첫날 밤
달이 기울어지면서 기다란 그림자는 마치 밤과 하나가 된 것 같았다
그는 달빛을 밟으며 소리 없이 그곳에 도착했다.
교룡은 잠시 뒤 정신을 차렸다.
“어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이 감히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냐? 죽고 싶은 것이냐?”
말을 마친 뒤 교룡은 그자를 향해 걸어가면서 상대를 단숨에 죽이려고 했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준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얼굴이 천천히 달빛 아래서 모습을 드러냈다.
교룡은 몸이 굳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성훈의 곁에 있던 검은 뱀이 머리를 내밀며 먼저 입을 열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감히 이분께 그런 말을 한다니. 너야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보구나!”
교룡은 검은 뱀이 말을 하자 잠깐 당황했고 이내 다시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드러난 얼굴을 본 순간 교룡은 겁을 먹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서둘러 인간의 형태가 아닌 본연의 형태로 돌아갔다.
“여,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겁니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이미...”
이미 봉인 당하여 다시는 나올 수 없을 거라고 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선경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컸던 재능 넘치는 천사가 그를 봉인하였는데 말이다.
심지어 그를 봉인한 이유는 천도를 거스르기 위해, 천도의 불공정함을 힐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나온 것일까?
언제 나온 것일까?
왜 늙은 도장은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은 것일까?
교룡은 덜덜 떨었다. 만약 윤성훈이 나왔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이 마을에서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윤성훈은 예전에 그가 몰래 날씨를 조종했던 것도 다 알고 있을지 몰랐다.
교룡은 감히 머리도 들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목숨을 지킬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교룡은 처음 그를 만났을 때를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때 교룡은 평범하디 평범한 뱀이었고 남자는 그곳을 지나칠 때 우연히 뱀을 구해주었다.
그 뒤로 뱀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교룡이 되었고 용도 될 뻔했다.
교룡은 윤성훈 덕분에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천운을 얻었고, 그러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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