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0장 원한 때문에
여자의 아빠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면서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술 마시는 것밖에 모르는 아빠.”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고, 쾅 소리와 함께 창문 옆에 놓았던 화분이 쓰러졌다.
“오, 오지 마!”
창문과 가까운 곳에 있던 아빠는 덜덜 떨었다.
“해윤아, 너희 엄마가 돈 받자고 한 거야. 난 우리 집에서 결정권이 없어. 너도 알잖아. 그리고 네 동생도 그래. 네 동생이 이렇게 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한 거야.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여자의 목소리는 물속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아빠는 아무것도 안 하긴 했죠. 이 가정의 가장이어야 했던 아빠는 언제나 쓸모가 없었으니까요. 돈을 벌어서 식구를 먹여 살리지도 못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것밖에 없잖아요. 아빠는 아빠가 될 자격이 없어요.”
“맞아, 맞아. 난 자격이 없어.”
여자의 아빠는 매우 두려워했다.
그 광경을 보던 장해윤의 엄마는 차갑게 웃으면서 전화를 꽉 쥐었다.
“감히 우리에게 겁을 주려고 하는 거야? 죽었으면 조용히 있을 것이지, 왜 이렇게 우리에게 피해를 줘? 우리까지 전부 죽기를 바라는 거야? 꿈 깨!”
“난 널 낳았고 널 키웠어. 넌 내 배에서 나온 아이라고. 그러니까 네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지 말지도 나한테 달려 있어!”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
“우리는 네 친부모야. 네가 염라대왕한테 말한다고 해도 아무도 널 도와주지 않을 거야!”
가끔은 인간이 악귀보다 더 무서울 때가 많았다.
엄마의 말대로 예로부터 가족 일은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자기 친부모를 고소하는 것은 살아있을 때도, 죽었을 때도 아주 어려웠다.
무슨 일이 있었든, 부모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든 연을 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부모의 나이가 65세가 된다면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부모를 부양해야 했다.
장해윤의 엄마는 그 점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무식하지 않았고 자신의 모든 악을 친딸에게 쏟아부었다.
이 집안에서 그녀가 멋대로 다룰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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