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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장 숨어있는 자

이때 홍기탁은 다른 걸 신경 쓸 새가 없었다. 그는 매국노라고 점찍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딸과 선을 그었다. “나한테 너 같은 딸은 없다.” “매일 밖에서 무슨 짓을 한 거냐?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사려고 해? 그거 법을 어긴 일이야. 몰라?” 홍기탁은 그렇게 말하면서 뺨을 또 한 대 때렸다. 여자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특히 아빠의 조심스러운 모습을 봤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포항 전체가 아빠의 구역이었고 그녀의 아빠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곧 은퇴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인맥과 영향력은 여전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홍기탁이 조사를 받게 될 거라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어렴풋이 소리도 들렸다. 이때 조사를 받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게다가 상대방은 사람을 한 명 데려왔다. 그들은 홍기탁 딸을 만난 적이 있었기에 그녀의 성격이 어떤지를 알고 있었다. 그러니 홍기탁이 조사를 받는 건 별로 신기한 알이 아니었다. “그러면 죄를 저지른 찾아냈단 뜻 아닌가요?” “제가 사람을 잘못 봤네요. 정말 실망이에요, 홍 팀장님.” “그러면 우리는 혐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중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아주 즐거운 것 같기도 하고 만족스러운 것 같기도 했다. 굉장히 미묘한 표정이었는데 아무도 몰랐다. 사람들은 섣불리 단정 지었다. 이번에 특별 작전팀이 노린 표적이 홍기탁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특별 작전팀이 곧장 홍기탁을 찾아왔을 리는 없지 않은가? 딸이 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니 그녀의 아빠도 분명 많은 죄를 저질렀을 것이다. 이때 엷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마시던 남자는 자신의 숨겨뒀던 휴대전화를 꺼냈다. 홍기탁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아주 유용했다. 이젠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며 특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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