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2장 모두 수면 위로
[할아버지, 그동안 집에 연락하기 힘들어서 못 했어요. 제때 약 드시는 거 잊지 마세요. 지금은 제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어요.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는 삼촌들이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어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진희원은 문자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움직일 때 비밀을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었다.
경민규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거의 원칙을 어긴 것과 다름없었다.
진희원이 기꺼이 체포된 이유는 경씨 일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씨 일가를 공격할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상대가 이쪽에 집중하고 있느라 경계를 살짝 풀게 되었을 때 그 기회를 틈타 상대의 범죄 증거를 수집할 생각이었다.
만약 경씨 일가가 항상 강하다면 배후 세력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또 경민규의 몸도 걱정됐던 진희원은 경매장 일을 처리한 뒤 곧바로 문자를 보내서 사과를 했다.
그러나 다른 일은 더 얘기해줄 수 없었다. 아직 임무는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가정이었다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족들을 걱정시켰냐고 진희원에게 계속 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민규는 일찌감치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진희원이 포항에 온 이유가 단순히 사업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사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당연히 좋았다.
그러나 진희원은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었고 포항에만 그치지도 않았다.
포항에 도착한 뒤로 진희원이 한 일들을 곰곰이 되짚어보면 모두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권씨 일가도, 명씨 일가도 그녀의 목표가 아니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되니 경민규는 그 점이 더욱 여실히 느껴졌다.
진희원의 목표는 더 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희원아,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감히 해. 경씨 일가는 그 정도쯤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 나랑 네 외삼촌들은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마.]
경민규는 언제나 시야가 넓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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