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0장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의사는 도망침으로써 그는 겨우 본인 목숨만 건질 수 있었고, 자료를 소멸시킬 틈은 전혀 없었다.
모든 건 그의 예상과 달랐다.
길목마다 조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만약 마을 주민 한 명을 죽인 뒤 사악한 술법을 이용해서 상대의 가죽을 뒤집어쓰지 않았다면, 의사는 아마 도망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런 징조도 없었고,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다.
이곳은 경주가 아니라서 관리가 엄격한 편이 아니었기에 인맥을 이용한다면 오늘 무슨 일이 있을지 미리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다.
의사는 어쩔 수 없이 샛길로 빠졌고 그들 조직의 대부분 사람은 마을에 남았다.
의사는 그들이 기회를 틈타 도망치기를 바랐지만 자신의 곁을 지나치는 사이렌 소리를 들었을 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임을 예감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거지!”
의사는 평소 결벽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박서영은! 진짜 박서영은 어디 있는 거야?”
의사의 반응 속도는 아주 빨랐다. 장학회를 잃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서영만 손에 넣는다면 그들의 큰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
“모, 모르겠습니다.”
경호원은 망연한 표정이었다.
의사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서영의 집으로 가 봐. 누군가 박서영으로 위장해서 왔다면 진짜 박서영은 분명 집에 있을 거야. 박씨 일가의 노인들을 감시하는 이들에게 연락해. 반드시 30분 뒤 박서영을 내 앞으로 데려와야 해.”
그 말을 들은 경호원은 감시자들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조금 전까지는 전화를 받던 그들이 지금은 받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음지에 숨은 쥐새끼처럼 감히 나타나지 못했다.
“연, 연락이 안 됩니다. 다들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연락이 안 된다니. 의사는 오늘 상황을 잠깐 생각하다가 눈빛이 어두워졌다.
“연락하지 마.”
서류에 따르면 박씨 일가의 두 노인은 몸이 편찮고 병을 앓고 있었다.
그들의 사람이 두 노인을 감시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두 노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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