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7장 정체를 밝히다

여자는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당황했다. 그동안 줄곧 그녀가 항상 우위를 점했었다. 눈앞의 늙은 아줌마는 그녀와 다툴 자격이 없었다. 그녀보다 젊지도 않고 그녀만큼 예쁘지도 않았기에 언젠가는 아내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자는 길여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욱하는 성격이라 자주 화를 내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는 길여운을 도발해서 그녀가 자신에게 따지러 오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길여운이 남편의 마음도 붙잡지 못할 정도로 무능력할 뿐만 아니라 성격도 난폭해서 교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여길 거로 생각했다. 그랬다. 여자 때문에 길여운은 이미 감정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진희원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선택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었다. 여자는 언제나 남자보다 더 많은 걸 감당하며 살아야 했다. 여성이 결혼 생활의 실패로 괴로워하면 사람들은 여성이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륜녀를 찾아가서 싸운다면 웃음거리가 됐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뿐이라면서 말이다. 쓰레기 같은 남자와 불륜녀와 싸우지 않을 이유가 있단 말인가? 불륜녀가 수치도 모르고 뻔뻔한 짓을 했으니 당연히 가만두면 안 됐다. 하지만 대중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인터넷에서 떠돌았다. 그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상대방의 마음이 이미 떠났는데 왜 상대방을 놓아주지 않냐면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제삼자라고, 자기 남자의 마음도 붙잡지 못한다고 죄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여자는 길여운을 자극해서 그녀가 웃음거리가 되게 할 생각이었다. 지금 사회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은 불륜녀와 바람을 피운 남자를 아주 짧게 욕했다. 정작 죄 없는 사람은 주위 친지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건 그의 실패라면서 질책했다. 진희원은 훌륭한 교사인 길여운이 그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 진정한 교육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