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9장 공부가 쓸모없다고?
“서두른다고? 그럴 리가. 올해 명단은 이미 나왔어. 네가 엄청 느린 거야. 일단 절차도 밟아야 하고 집에도 얘기해야 하잖아. 당장 만나지 않는다면 이 기회를 놓치게 될 거야.”
교장은 정원이 아주 적은 것처럼 말했다.
“널 선택한 건 네가 성적도 좋고 다른 방면에서도 아주 우수하기 때문이야.”
“그곳에 도착한 뒤에는 네 태도에 따라서 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 거야. 전부 너에게 달려 있어.”
박서영은 그 말을 듣자 경계심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녀는 확실히 성적이 좋았다. 전교에서 백 등 안이었다.
경정 고등학교는 진학률이 아주 높고 해외 대학과도 교류가 있었다.
박서영의 성적으로 선발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박서영은 교장이 그런 얘기를 한 이유가 그녀의 의심을 지우기 위해서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렇게 해야만 박서영이 안심하고 그를 따라갈 테니 말이다.
학교 내부에는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있었고 만약 박서영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가 조사라도 받게 된다면 그가 책임을 져야 했다.
게다가 위에서는 사진만 보고 박서영이 그들의 조건에 부합된다고 했었다.
박서영이 정말로 해외로 갈지, 아니면 다른 일을 겪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래도 교장은 박서영이 선발되기를 빌었다. 윗분들과 가까이 지낼수록 위로 올라갈 기회가 컸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덕분에 그는 많은 편의를 누렸다.
학교에는 박서영 같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포항 사람이 아닌데도 굳이 포항에 남으려는 학생들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고 학교 근처 집은 한 평도 살 수 없었다.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기대어 포항에 남으려고 하다니. 공부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멍청하고 우스운 생각이었다.
교장의 미소를 본 박서영은 불편함을 느꼈다.
“저 할아버지에게 연락하고 싶어요.”
“그래.”
교장은 먼저 교장실에서 나갔다.
“미리 얘기 드려야지. 가면서 얘기해. 시간을 아껴야 하니까.”
박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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