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9장 화병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옆에 놓인 의자를 짚었다.
너무 화가 나서 말조차 나오지 않아 그저 씩씩대면서 거칠게 숨만 쉴 뿐이었다.
그녀의 신분 때문에 일반인들은 절대 그녀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 그녀는 아주 거만했고 기득권 의식도 철저했다.
그녀는 재벌가에서 자라서 언제나 계급을 따졌다.
그녀는 하찮은 노동자들은 감히 자신에 대해 떠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명씨 일가를 향해 악담을 퍼붓고 있었다.
특히 그녀를 욕하는 말은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
명씨 일가의 악독한 노인은 정말 탐욕스럽다든지, 약을 타는 것처럼 추접한 수완까지 썼으니 더 심한 짓도 했을 거라는 말도 있었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진정하려고 했다. 그녀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하던 명주건에게 연락했다.
[너 지금 당장 비행기 타.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마. 거기 도착하면 널 맞이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 일단 외국으로 가서 잠깐 숨어 지내. 내가 돌아오라고 할 때 다시 돌아와. 그 사이 절대 포항에 돌아와서는 안 돼. 만약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온다면 절대 받지 마.]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있던 명주건은 그 문자를 보고 당황해했다.
경인우의 외할머니가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는 건 아주 티가 나는 일이었다. 굳이 문자까지 보내며 재촉할 이유는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명주건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티켓을 챙기고 출국 심사대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명의 제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손을 뻗어 그의 길을 막아서더니 사원증을 꺼내 보였다.
“명주건 씨 맞으시죠? 저희는 특수 작전팀 소속 구성원입니다. 방금 접수된 신고로 인해 저희와 함께 자리를 옮겨서 조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들은 곧바로 명주건의 어깨를 눌렀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명주건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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