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6장 모두 늦어버렸다

마지막 말은 경인우 칼이 되어 외할머니의 마음을 깊이 찔렀다. 그녀는 진희원에게 진짜 능력이 있다는 걸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진희원에게 어떤 인맥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인맥은 포항에서 경씨 일가보다 더욱 강할 것이다. 주식 시장을 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량의 자금이 필요했다. 경인우 외할머니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면서 빠르게 손목에 찬 염주를 굴렸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불현듯 진희원이 경씨 일가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전 명씨 일가 사람도 감옥에 보낼 수 있어요.” 쾅. 그녀는 뒤로 물러나다가 뒤에 머리를 박았다. 이때 그녀가 손목에 차고 있던 염주 팔찌가 끊어지면서 염주들이 와르르 바닥에 흩어지면서 소리를 냈다. “김혜주 대사! 얼른 김혜주 대사를 불러 와!” 경인우의 외할머니가 제일 처음 보인 반응은 그것이었다. 염주 팔찌가 끊어진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뻔했다. 사람은 엄청난 역경을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을 찾았다. 특히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미신을 아주 믿었다. 그녀는 전설적인 조재 김혜주 대사가 자신에게 살길을 알려주길 바랐다. “아, 아니야. 일단 지선이부터 데려와.” 집사가 연락하려고 하는데 그녀는 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데려오지 못하겠으면 막기라도 해.”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가 이 말을 하자마자 명지선이 돌아왔다. 그녀는 조금 신나 보였다. “어머니, 왜 절 막으라는 거예요?”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그녀가 돌아온 걸 보고 머리가 더욱 지끈거렸다. 명지선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처럼 이혼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하지 않을 거예요. 경씨 일가에서 절 이렇게 대하는데 저도 거기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죠. 일찌감치 이정 씨랑 이혼해야 했어요!” “자료는 이미 제출했어요.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모두 변호사의 말대로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하마터면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