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8장 선을 넘다
“이제 알겠어요. 새언니는 우리 경씨 일가에 시집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네요.”
경이란은 말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더 이상 명지선의 체면을 고려해 주지 않았다.
“집사님, 손님 배웅해 주세요.”
명지선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녀는 경이란이 그런 말을 할 줄 몰랐다.
명지선은 손을 덜덜 떨면서 경이란을 손가락질했다.
“내가 경씨 일가에 시집올 자격이 없다고요? 경씨 일가가 누구 때문에 이 꼴이 됐는데요! 경이란 씨가 그 잘난 남편을 만나서 경씨 일가가 지금처럼 몰락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란 씨는 뻔뻔하게 이혼한 뒤 다시 경씨 일가로 돌아왔죠.”
“내가 가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데 날 이렇게 질책하는 거예요?”
“딱 기다려요. 지금 당장 이정 씨에게 물어볼 거니까. 이정 씨 여동생이 말한 것처럼 내가 경씨 일가에 시집올 자격이 없는지 말이에요!”
“경이란 씨, 만약 내가 이정 씨랑 이혼하게 된다면 그건 이란 씨 탓이에요. 이미 결혼도 한 번 한 사람이 경씨 일가의 일에 간섭하려고 들다니!”
명지선은 가방을 들고 곧바로 문가로 걸어갔다.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아주 컸다.
그녀는 경이란도 진희원도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포항 사람들에게 대체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판단하게 할 생각이었다.
경이란은 무슨 자격으로 경씨 일가로 돌아온단 말인가?
땅을 주지 않겠다면 경씨 일가에서 경이란을 쫓아낼 것이다.
명지선이 그렇게 기세등등한 이유는 경이정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에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보다 경이정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것은 결혼 생활을 유지함에 있어서 하나의 수단이었다.
방 안, 경이란은 찻잔을 정리한 뒤 한 곳에 시선을 던졌다.
그녀가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 그녀의 딸을 괴롭히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명지선의 말은 그녀의 마음에 가시를 박았다.
집사는 그 광경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대학생보다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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