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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장 사람은 모두 이기적인 법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그의 손을 치웠다. “너 왜 이러는 거야? 네 아버지가 동의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경씨 일가의 일을 결정하겠니? 네 마음씨가 착한 거 할머니도 알아. 하지만 사업이라는 건 아주 복잡한 거야. 지금 네가 투자를 철회하는 건 희원이에게 경고를 하는 것과도 같아. 여자아이가 말이야,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어른들처럼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그건 블랙홀과도 같아. 아무리 우리 집안이 잘산다고 해도 그 블랙홀을 메꾸는 건 절대 불가능해.” “인우야, 할머니 말 들어. 희원이 걔 따라서 헛짓하지 마. 겨우 의리를 지키겠다고 네 어머니랑 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까지 걱정시킬 거야?” 가족을 핑계로 대면 모든 것이 정당해지는 걸까? 외할머니의 말에 경인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의 어머니도 그를 설득했다. 경인우는 이제야 자신의 가족을 처음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은 언제나 그에게 가문이 가장 중요하고 언제나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처럼 너무 유연성 없이 고지식하게 굴면 안 된다고, 누구의 체면도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서 따돌림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경인우에게 의리를 지키지 말라고 하고 있었다. 가족애나 의리 같은 건 그들에게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본인들 이익과 관련된 일이어서, 그들은 함께 진희원의 등에 비수를 꽂자고 경인우를 종용하고 있었다. 진희원은 그들이 그럴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당시 경인우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매정하다고 느껴졌던 할아버지야말로 가장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음을, 경인우는 뒤늦게 깨달았다. 경인우는 예전에 유학하기 전 할아버지가 했던 질문을 떠올렸다. “정말로 해외에서 공부할 거니?” 경인우는 그때 할아버지를 무서워했기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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