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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장 기싸움

“경씨 일가 장손이 투자에서 발을 뺐으니 경씨 일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손해 보는 장사라는 걸 알고 있는 게 분명해.” “비록 가족으로서 이렇게 투자에서 발을 빼는 건 의리 없는 행동이지만 누가 손해 보는 걸 달가워하겠어?” “그러니까. 우리도 최대한 진씨 일가 사람들과는 멀리하는 게 좋겠어. 진희원 씨가 뭘 하든 우리는 절대 끼어들지 말자고.” “누가 감히 끼어들 수 있겠어? 난 혹시라도 진희원 씨가 투자해 달라고 찾아올까 봐 두려워.” 사람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진짜 친구를 알게 되는 법이다. 갈팡질팡하던 사람들, 다른 목적이 있던 사람들은 진희원을 아주 대놓고 피했다. 진희원이 그들에게 말 한 번 건 적 없는데도 말이다. 상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본 사람처럼 바쁜 척하면서 빠르게 흩어졌다. 사람들의 진심은 이러한 순간에 가장 많이 티가 나는 법이었다. 수익이 높지 않았다가 국산품의 인기에 힘입어 조금 이익을 보게 사람들은 진희원을 만나면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런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구경하는 이들이었다. 진희원은 상회로 가서 서류를 냈다. 차는 밖에 멈춰 섰고,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언제나 그녀의 곁에 있는 윤성훈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치 한기가 한층 피어오른 것 같았다. 윤성훈은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원 씨 계좌에 천억 더 입금해.” 차 밖의 진희원은 듣지 못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을 가리켰다. 권진욱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서류를 냈다. 상회의 프로젝트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번쩍번쩍한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희원 씨였군요.” 권진욱이 입을 열었다. 그는 듣기 거북한 말투로 말했다. “최근에 쓸모없는 땅을 매입했다고 들었는데, 손해를 메꾸기가 힘들겠어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경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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