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0장 진희원이 파놓은 함정
경민규는 진희원을 통해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
비록 일부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지만 경민규는 결혼 생활 중 딸의 잘못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이혼했으니까 이젠 앞만 보면 되는 거야.”
경민규는 좋은 어른이었다. 경이란의 나이가 얼마가 되든 그에게 경이란은 영원히 어린 딸이었다.
“상철이 걔한테는 내가 성심성의껏 사과하라고 할게.”
진씨 일가와 경씨 일가는 과거 혼돈의 시기에 고난을 함께 한 사이였다.
경민규는 젊었을 적 진상철의 사업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옳고 그름 앞에서 두 사람은 언제나 의견이 같았다.
예전에는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경민규는 언제나 진상철을 찾았고, 전화로 싸우고 나서는 이튿날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지 감이 잡혔다.
진씨 일가와 경씨 일가는 사이가 틀어진 뒤 더 이상 두 가문만큼 뜻이 잘 맞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경이란은 이번에 돌아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아주 미안했다.
아내는 세상을 떴고 친한 친구와도 거의 원수 사이가 되었으니 경민규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함께 고난과 역경, 그리고 휘황찬란한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가 더욱 필요해지는 법이다. 마음을 나눌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드디어 화해하자 경이란은 누구보다도 기뻤다.
곧 그녀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아버지, 희원이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더라면 아버지는 아버님께 연락하지 않았겠죠?”
“볼일이 없는데 왜 연락하겠어? 연락해 봤자 열만 받지.”
경민규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경이란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희원이 걔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희원이도 참.”
경민규는 고개를 저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실실 새어 나왔다.
“희원이 걔는 정말 똑똑한 아이야. 나랑 걔 할아버지까지 당했으니 말이야.”
경이란은 차를 한 잔 더 따른 뒤 그 찻잔을 경민규에게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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