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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장 경작지를 노리다

“그런데 재개발이 끝나면 이장은 아무것도 아니게 돼.” 진희원은 책상 위 지도를 바라보면서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오빠라면 재개발을 원할 것 같아?” 경인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진희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재개발하면 다들 똑같아져. 아무도 다른 사람 일에 간섭할 수 없게 되지. 이장으로서의 권위도 사라질 거고.” 경인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그 땅을 포기하자는 거야?” “아니. 손에 넣어야지.” 진희원은 거기까지 말한 뒤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오빠랑 주 실장님 말이야. 경씨 일가의 인맥으로 알게 된 거야, 아니면 명씨 일가의 인맥으로 알게 된 거야?” 경인우는 불만을 품었다. “내 인맥일 수는 없는 거야?”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잘생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해외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으면서 국내의 국토도시실 사람과 아는 사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오빠가 유학을 떠난 게 아니라 해외에서 건설 사업이라도 한 줄 알겠어.” “너...” 경인우는 진희원만큼 남을 잘 돌려 깎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진희원은 오직 사실만을 말했고 그래서 경인우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명씨 일가 쪽이야.” 진희원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잘 지켜보도록 해.” 경인우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뭐라고?” “그 땅은 우리가 손에 넣을 거야.” 진희원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었다. 그녀는 포항의 전체 지도를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능력 있는 사람은 한 명이 아니니까.” 경인우는 어리둥절해졌다. “조금 전에는 주 실장님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그런 거라면서? 그 땅에 투자해 봤자 수익은커녕 오히려 우리 자금을 거덜 낼 거란 뜻 아니었어? 계속 투자해야 할 거 아냐.” “맞아. 하지만 그 땅에 있는 경작지는 손에 넣어야 해.” ‘경작지?’ 경인우는 지도의 동쪽을 바라보았다. 눈에 띄지 않는 보잘 것 없는 곳이었고 소문에 따르면 악취가 나는 하수구도 있다고 한다. “아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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