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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장

진희원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길가에서 꽃을 파는 여자아이도 오빠 가게 직원보다는 나을 거예요. 매출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손만 제대로 달려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자랑스러워할 이유도 없죠.” 경인우는 진희원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일로 경인우는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중요한 건 십여 분이 지났는데도 그의 친구, 즉 이 편집숍의 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인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 직원이 경인우의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성준 도련님은 4층 회의실에 계세요.” 경인우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문 앞에 서자마자 안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은 다리를 꼬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손에 담배를 들고 휴대전화 스크린을 내리면서 듣기 거북한 말을 하고 있었다. “이 여자 괜찮네. 가슴이 꽤 커.” “하하하하, 한 번 약속 잡아 봐.” 경인우는 찔리는 표정으로 진희원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진희원이 안 좋은 얘기라도 듣고 집으로 돌아가서 고자질할까 봐 걱정됐다. 그는 그들과 다른데 말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진희원은 그보다 더욱 덤덤했다. 진희원은 문을 열라는 듯이 아주 멋지게 턱을 쓱 들었다. 경인우는 진희원의 의도대로 예전 같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문을 열었다. “이제 지금 사업을 하고 돈을 버는 거야?” “누구야? 내가 돈을 벌든 말든 뭔 상관이라고.” 말을 한 사람은 경인우의 친한 친구이자 권씨 일가에서 파견한 권지원이었다. 고개를 든 순간, 담배를 들고 있던 그의 손이 떨렸다. “아, 인우야. 아까는 너한테 일부러 그런 말한 거 아니었어. 조금 전에 게임에서 져서 짜증 난 상태였거든. 우리 방금 거래 하나 마쳤어. 우리끼리 할 일도 없고 심심하고 해서 잠깐 앉아서 게임을 한 것뿐이야. 돈은 벌어야 하지만 쉴 때는 쉬어야지. 안 그래? 하하!” 권지원은 아주 무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경인우의 옆에 있는 진희원을 힐끗 바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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