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8장
이때 경민규가 말을 꺼냈다.
“이정아, 그게 무슨 말이야?”
늘 예의 바르던 경이정은 이를 악물고 후회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고용해서는 안 될 사람을 써서 경씨 가문이 내부에 쥐새끼를 불러왔어요. 아버지, 우리가 이란이를 오해했어요. 이란이는 그동안 어떻게든 우리와 연락하려고 했는데 전에 몸이 아프고 환각에 시달려서 현실을 구분할 수 없었대요. 그런데도 모든 걸 되찾고 싶어 했는데 바로 며칠 전까지 아버지 보고 싶어서 집에 찾아왔대요.”
이렇게 말하며 경이정은 바닥에 주저앉은 집사와 시치미를 떼고 있는 도우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것들이, 저것들이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동생을 못 들어오게 했어요!”
이 말을 들은 경민규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호흡이 흐트러졌다.
진희원은 때마침 노인의 혈 자리를 손으로 눌러주었다.
“할아버지, 흥분하지 마세요. 오해는 풀면 돼요. 아직 안 늦었어요. 괜찮아요.”
경민규는 손녀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거듭했다.
“네 말이 맞아. 아직 늦지 않았어.”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경민규는 딸이 보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했다.
계속 미워하는 마음에 갇혀 살지 말았어야 했다. 때론 보이는 게 진짜가 아닌데.
대체 누가, 누가 뒤에서 이런 짓을 벌여서 경씨 가문을 노리는 걸까.
경민규는 다행히 완전히 이성을 잃지 않았고 단순히 도우미들로 이런 일을 꾸민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권씨 가문 하나 뿐이 아니다. 경씨 가문 전체가 독방에 갇힌 것처럼 딸에 대해 들었던 정보들이 전부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커다란 손으로 위를 가려야 하는데 대체 누구일까.
경민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지만 아까보다는 호흡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이를 본 진희원은 손을 거두었다.
“삼촌, 쫓아내기 전에 물어볼 게 있어요.”
당연히 경이정은 조카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지금 집사는 온몸이 겁에 질려 있었다. 만약 노인이 알았다면 노인의 입만 막으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노인의 일상을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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