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5장 진희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르신. 희원 씨는 어르신 후손이니까 당연히 상회 테스트에 응시할 자격이 있죠.”
권진욱은 과거 노인을 살려둔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때 노인을 죽여버렸으면 지금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을 텐데.
누군가 경씨 가문을 견제하기 위해 이 노인을 이용하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진작 그를 없애버렸을 거고 지금처럼 그 앞에서 대놓고 진욱이라고 부르지도 못했을 거다.
“그럼 다행이네.”
경민규는 그의 표정도 무시한 채 지팡이에 기대어 말했다.
“방금 여러분 모두가 내 앞에서 내 손녀를 헐뜯는 것을 듣고 다들 상회를 설립한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잊은 줄 알았는데 진욱이가 잊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그게 아니고 상회 구성원 전부 점쟁이가 됐으면 내가 저세상으로 가서 이상과 포부를 가진 선조들을 마주할 면목이 없을 뻔했어요.”
이 말은 권진욱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동시에 김혜주의 체면을 깎았다.
멀쩡한 상회가 지금 점쟁이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그건 꼭두각시와 다를 게 뭐가 있겠나.
진희원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외할아버지에게 손뼉을 쳐주고 싶었다.
‘뒤에서 누군가 지켜준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아주 통쾌했다.
두 가문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희원은 외할아버지가 자신이 상회에서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는 걸 두고 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외할아버지의 병을 고치지 않았어도 외삼촌이 상회에서 그녀를 저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씨 가문은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집안이 아니니까.
‘이것 봐. 결국 다 창피한 꼴을 당했지.’
옆에 서 있는 진희원의 눈가 눈물점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민규가 하는 말을 경청했다.
권씨 가문을 무너뜨릴 더 직접적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벤처 투자자라는 신분을 폭로해도 권씨 가문의 사업 체제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
아직 그렇게까지 할 상황은 아니었고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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