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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장

그는 사실 경민규의 건강으로 경현민을 협박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상회는 십중팔구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현재 경현민과의 협상이 결렬되었고 그것은 경씨 일가가 더는 그의 편에 서지 않을 거라는 걸 의미했다. 경현민이 그가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진 셈이다. 포항의 의사들은 경민규를 치료할 수가 없었다. 그는 심지어 로버트에게 물은 적도 있었다. 당시 로버트는 그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은 그 방면으로 전문가이고, 한국의 의료 수준은 아직 그 정도가 아닐뿐더러 자신이 그 방면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오신욱을 대신해 경씨 일가에 들렸길래 경씨 일가의 태도가 달라진 걸까? 권진욱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마땅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포항에 그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몇 있기는 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그와 항상 대립했던 현씨 일가가 그랬다. 현씨 일가는 지금도 매일 그를 찾아와서 사정했다. 그 뒤로 아무도 그와 척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주에서 온 진씨 일가는 눈치가 없었다. 그리고 경씨 일가의 마음을 돌린 사람이 진씨 일가 사람일 리는 절대 없었다. 진기풍이든 진희원이든 그가 사람을 시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경씨 일가에 갔었다면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진씨 일가의 진희원은 정숙한 모습은 전혀 없고 일부러 스포츠카를 타고 그의 회사 근처까지 와서 부를 과시했다. 그 일로 진희원을 향한 권진욱의 혐오감은 극에 달했다. 그는 오늘처럼 난처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모두 시골 출신의 진희원 때문이었다. 권진욱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게 티가 났다. 그와 같은 편인 사람 중 일부는 클럽 일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중 누군가 떠보듯 물었다. “권 대표님, 혹시 그 사건에 문제가 생기진 않겠죠?” “무슨 문제가 생기겠어요?” 권진욱이 반문했다. “이 대표님, 지금 제 능력을 의심하시는 건가요?” 이 대표라고 불린 사람은 서둘러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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