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6장
“또한 병리학적으로 사람의 정신 건강 상태는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요.”
“세포도 기뻐할 때 활성화되죠.”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경민규를 마사지해 주면서 그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었다.
경민규는 그런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 활성화라니, 역시 젊은이다웠다.
“너는 관찰력이 아주 뛰어나구나. 이 정도면 아마 보통 의사의 수준을 넘어섰겠어.”
다른 사람이 이렇게 경씨 일가의 사적인 일을 알아보려 했다면 경민규는 분명 경계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소녀는 달랐다.
그때 그는 소녀가 메고 있던 가방을 한쪽에 내려놓고 묵묵히 많은 사람을 구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었다.
소녀를 찾으려고 했을 때 소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경민규는 그녀의 인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경민규는 비틀거리면서 앉은 뒤 침대에서 내려왔다.
햇빛이 창문을 통해 마침 경민규의 몸에 드리워졌다. 죽음을 앞둔 노인이지만 그는 허리를 곧게 편 채로 위엄 있게 앉아 있었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긴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어. 그래서 그냥 그만두려고 했단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게 있어.”
경민규는 혼잣말하는 것 같기도, 다른 이에게 묻는 것 같기도 했다.
그가 직접 키운 딸이 왜 기억 속 모습과 달라졌는지, 무엇 때문에 겨우 남자 하나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을 등진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르겠다면 직접 만나서 물어보세요.”
진희원은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경민규는 고개를 돌려 진희원을 바라보면서 살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물어보라고?”
“네. 사진을 보거나,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없잖아요. 직접 묻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어요?”
진희원은 그렇게 얘기할 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했다.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신분을 밝히는 건 좋지 않았다.
외할아버지의 마음속 응어리는 그녀의 어머니 때문에 생긴 것이었기 때문이다.
경민규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당시 나는 직접 만나러 가서 분명하게 물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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