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1장 미련
식사?
경이란은 남자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고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잠시 뒤에 역에 마중 나가야 해서요. 오늘은 시간이 안 될 것 같네요.”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웃었다.
“아주 중요한 사람인가 봐?”
“내 딸이거든.”
경이란은 진희원의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그녀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남자는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진짜 엄마가 된 것 같네. 생각지도 못했는데.”
“난 원래 애들 엄만데.”
경이란은 실소를 터뜨렸다. 그의 말이 아주 이상하게 느껴졌다.
남자는 시선을 거두더니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투로 말했다.
“결혼 생활에 이렇게 적응을 잘할 줄은 몰랐어. 제가 아는 이란 씨는 한 번도 그런 자잘한 일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경이란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 딸은 자잘한 일이 아니야.”
조금 언짢았다.
다른 사람들은 진희원이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몰랐다.
경이란은 아이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느꼈다.
납치를 당한 진희원뿐만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미안했다.
남자는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뭘 비웃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경이란은 갑자기 옛 지인들이 자신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다. 그들은 계속해 예전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비교했고, 경이란은 그것에 피로감을 느꼈다.
남자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미 다른 세상 사람이 된 것 같네, 반장.”
그 호칭을 들었을 때 경이란은 흠칫하며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남자는 운전기사에게 분부했다.
“경이란 씨를 로즈몬으로 모셔.”
로즈몬?
그곳은 경씨 일가의 옛 주소였다.
경이란은 고개를 홱 들었다.
“거긴 안 가. 앞에 있는 지하철역에 세워주면 돼.”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남자는 저도 모르게 떠보듯 말했다.
“예전 일 때문에 그래? 너랑 경씨 일가의 오해는 내가 풀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돌아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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