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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장 포항으로 가다

어둠이 깔린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포항의 한 오래된 양옥집. 집 밖에는 덩굴이 무성히 자라 있었고 집 밖에는 유명한 버즘나무가 있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그림자 또한 흔들거렸는데 아주 음산하고 섬뜩했다. 달빛이 스산하게 비추는 가운데 누군가 말을 주고받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대사님, 뭘 걱정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진씨 일가의 기운을 차지할 수 있다면 경씨 일가의 것도 당연히 빼앗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말을 한 사람은 여전히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래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윌리엄 부인은 이미 우리 편이 됐어요. 모든 건 다 준비됐어요. 성녀께서도 더는 기다리지 못해요. 왜 자꾸 망설이시는 거예요?” 질문을 들은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 흰 천 넘어 그가 기침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너희들이 준 팔자와 자료 때문에 진씨 일가의 명격을 잘못 계산했어. 그런데 무슨 배짱으로 지금 날 재촉하는 거지?” 상대는 노인을 두려워했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두려워서 곧바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대사님, 오해하셨습니다. 전 절대 재촉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보기 드문 기회이지 않습니까? 여긴 경주가 아니었기에 굳이 용맥을 피할 필요도 없고, 경씨 일가도 상회에서 지위가 아주 높으니 만약 경씨 일가를 손에 넣는다면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상회인 한국의 남쪽 상회를 저희가 장악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뭘 사든, 뭘 팔든 그들이 간섭할 수 없죠. 그때가 되면 대사님이 원하시는 건 전부 대사님에게 드릴 수 있습니다.”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흰 천을 거두었다.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그런 허황한 말은 아무 소용 없어. 돌아가서 네 주인에게 전해. 해야 할 일이나 잘하라고. 경씨 일가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상대방은 노인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똑똑한 경주의 배씨 일가 어르신도 그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진씨 일가의 진원도 사실은 그들의 비밀 무기였다. 노인은 그들을 교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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