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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장

“그때 넌 지호에게 푹 빠져 있었어. 지호에게 주려고 했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김선월은 남지호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것이 그렇게 귀한 것이 아니었다면 진희원도 당시 남지호에게 그걸 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선월은 설명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렸지. 김씨 일가의 결혼 약속도 다행히 널 속박하지 못했고. 할머니는 사실 네가 대학에 입학하는 날 그걸 너에게 돌려줄 생각이었어. 그 도사도 그렇게 얘기했었고. 그런데 이젠 때가 됐다는 기분이 들더라.” 저번에 진희원을 만났을 때 김선월은 그 얘기를 꺼낼 생각이었다. 당시 진희원은 안색이 너무 나빴다. 그녀는 아주 피곤해 보였고 김선월은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자길 바랐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깨어나 보니 진희원이 이미 떠난 상태였다. 게다가 손녀가 곧 포항에 간다고 하니 다음에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김선월이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이 바로 손녀에게 물건을 주는 것이었다. 진희원은 그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예전에 계속 그녀를 보러 왔던 도사가 남긴 거라니. 그 도사가 바로 그녀의 사부님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녀는 사부님이 자기에게 뭔가를 남겨줬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기억을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라서 드문드문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이 꽤 큰 문제였다. 이때 진희원은 차를 마시고 있는 윤성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선물을 주려고 했다니, 혹시 결혼이라도 할 생각이었나요?” “네?” 진희원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뒤에 진희원 씨가 직접 결혼 선물로 주려고 했던 것이 뭔지 함께 보죠.” 남자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파문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질투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돌려 창룡을 바라보았다. “네가 성훈 씨를 화나게 했구나. 그렇지 않으면 오늘 왜 자꾸 이러겠어? 정말 이상하단 말이지. 분위기가 평소랑은 달라.” 창룡은 입술을 뻐끔거렸다. “전...” 진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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