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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장 달라진 태도

배승호는 소파에 앉아 진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둘째 삼촌이 아버지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는 아직 완전히 호전되지는 않으셨어요.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어요. 의사 선생님은 큰 문제 없으니 몸조리만 잘하면 된다고 했잖아요. 이 상황을 진씨 가문에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배씨 일가에서는 배승호의 아버지에게 결정권이 있었다. “말은 하되 방문을 거절해서는 안 돼. 그냥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아래층으로 내려올 수 없다고 하면 돼. 진씨 일가는 개의치 않아 할 거야. 그런데 아버지 상태가 확실히 좀 이상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둘째 삼촌은 그렇게 말하면서 비밀스럽게 굴었다. “마치 아버지 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간 것 같아요. 형, 어젯밤엔 저 정말 무서웠어요. 아버지가 꼭 재준이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아예 이번 기회에 진희원 씨에게 아버지 상태를 좀 봐달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배민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미신을 믿는 거니? 내가 예전에 얘기했었잖아. 너...” “저뿐만이 아니죠. 진희원 씨는 승호를 구한 적이 있잖아요. 그냥 우리 중 누구도 그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거죠. 다들 그냥 우연일 거로 생각했잖아요. 하지만 형, 잘 생각해 봐요.” “그때 진희원 씨는 경주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진희원 씨가 미리 우리 승호의 취미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그날 그 시간에 사고가 날 거란 걸 알았겠어요?” “형, 이씨 가문이 어떻게 됐는지 생각해 봐요. 만약 승호와 여씨 일가 둘째 아들이 진희원 씨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우리도 지금 비슷한 처지였을 거예요.” 배승호가 평소에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부잣집 아들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지금 배씨 일가를 이어받을 사람은 그밖에 없었다. 배승호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배씨 일가는 정말로 그들의 대에서 끝났을 것이다. 배민후의 표정 또한 조금 전과는 달라졌다. “그러면 우리 제대로 준비하자. 잠시 뒤에 진희원 씨가 오면 내가 직접 마중 나가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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