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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장

자기에게 불리한 기운을 감지한 건지 여재준은 고개를 돌려 진명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명호가 들고 있는 동전을 노려보았다. 마치 미워 죽겠다는 듯이, 또 두렵다는 듯이 여재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진기풍 또한 그 점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진명호는 눈을 움직였다. 두 형제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진기풍이 먼저 움직였다. 여재준은 표정이 굳어 있었지만 입가에 기괴한 미소가 떠올랐다. “개안한 5대 왕조 엽전이라고 해도 쓸 줄 알아야 하는 데 쓸 줄은 알아?” 5대 왕조 엽전? 진기풍은 그제야 진명호가 들고 있는 것이 5대 왕조 엽전임을 발견했다. 그는 경매장에 가본 적이 있어 그것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만약 그것이 정말로 그때의 물건이라면, 그것도 향도 묻히고 개안 된 것이라면 아주 높은 가격에 경매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도 그것이 보기가 아주 드물다는 점이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은 전부 가짜였다. 5대 왕조 엽전은 국내 가문뿐만 아니라 해외 가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과거 당나라가 흥성할 때 5대 왕조 엽전 중 으뜸인 반량전은 진시황이 통일한 화폐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이라고 했을 때 태고의 왕들을 떠올린다. 그래서 5대 왕조 엽전은 대부분의 사업가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고고학적으로도, 소장 가치적으로도 5대 왕조 엽전의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5대 왕조 엽전에는 제왕의 기운이 있고 당시 백성들의 왕성한 기운이 있어 사악한 것들을 막아주는 역할이 있다고 한다. 세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목숨이었다. 특히 가장 처음 가문을 일으킨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굳게 믿었다. 진기풍은 진희원이 진명호에게 선물로 준 것이 5대 왕조 엽전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진기풍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여재준은 어떻게 진명호의 손에 들린 것이 5대 왕조 엽전임을 바로 알아본 걸까? 게다가 여재준은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이상하기도 했고 심지어 공격성도 있었다. 여재준은 가장 처음 들어왔을 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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