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1장
김현주는 그곳에 서서 온몸을 벌벌 떨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김현주는 아들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날 변희서가 허애리를 보고 싶어 한다고,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 손녀를 데려와 달라고 한 건 허영식이었다.
그래야 정말 이혼하더라도 허애리가 크게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그래야 허성태가 많이 간섭하지 않을 거라고 했었다.
김현주는 어머니로서 아들이 그런 일로 걱정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리고 허영식은 변희서가 집안 형편도 좋고, 견식도 넓고, 부모님이 변호사이며 포항에서 잘 나간다고 했었다. 김현주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고 양희연이 포항 출신의 귀한 집 딸보다 못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변씨 일가는 법조계에서 아주 유명했고 변희서의 외할아버지는 대법관이기도 했다.
김현주는 그 정도는 돼야 자기 아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한 모든 일은 아들이 좋은 인연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허영식은 그녀를 탓했다.
김현주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아들의 말뜻을 이해했다. 허영식은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래. 내가 아들을 정말 잘 키웠네.”
김현주가 그렇게 외쳤음에도 허영식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허애리가 물었다.
“아빠, 할머니 왜 우는 거예요?”
“할머니가 잘못을 했거든. 엄마가 아빠랑 이혼하겠다고 하기 전에 먼저 할머니랑 싸웠었지? 할머니가 엄마랑 싸우지 않았더라면 우리 집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그 아버지에 그 딸이었다.
허영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일한 잘못이라면 양희연에게 들켰다는 점뿐이었다.
허영식은 앞에서 걸었다.
변희서는 카페 밖에 있었고 사진이 잘 나오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허영식은 카페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양희연 말고도 진희원이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룸 안에는 윤성훈과 진승기도 있었다.
진희원은 두 사람에게 밖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들이 있는 걸 허영식이 본다면 일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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