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0장
쾅!
양희연은 진희원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마가 까졌다. 진희원은 최대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겨우 양희연이 또 한 번 머리를 조아리려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이러실 필요 없어요.”
진희원은 싱긋 웃었다.
“하지만 그냥 도와드릴 수도 없죠. 그렇지 않으면 적당한 이유가 없으니까요.”
양희연은 시선을 들었다.
진희원은 그녀의 손목에 손톱을 대고 말했다.
“저에게 신봉을 줄 수 있겠어요?”
“신봉이요?”
양희원은 그것이 뭔지 몰랐지만 그게 뭐든 줄 수 있었다.
“줄게요.”
진희원이 말했다.
“좋아요.”
허씨 일가 가장 안쪽 침실의 기류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원념이 물러나고 있었고 동풍이 밀려왔다.
원아는 그 광경을 보자 진희원 대신 기뻐했다.
수도자에게 신봉이라는 건 아주 유용했다. 중요한 순간에 업보를 없앨 수도 있었다.
특히 양희연처럼 아주 강한 신봉을 가진 자는 정말로 보기 드물었다.
그녀는 마치 진희원은 그녀의 삶 중 유일한 빛으로 여기는 듯했다.
사실 진희원은 그들에게 있어도 빛이었다.
원아와 그 언니들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존재였고 친부모도 그들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이 있으니 용호산 사람들을 만났다면 아마 진압당하거나 먼지가 되어서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실력이 약한 이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역으로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복수하려고 하거나, 옷을 태워서 그들에게 입혀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원아는 그 일을 기억했다. 단 한 번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망령에게는 신봉이 없어서 진희원에게 줄 수가 없었다.
“그러면 시작할게요. 가지고 있는 증거 모두 제게 주세요.”
진희원은 싱긋 웃었다.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양희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그녀를 뒤에서 밀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을 가져왔고 그 안에는 결혼 전 그녀의 것들이 들어있었다.
김현주는 일이 골치 아파지자 그들을 말리려고 했다.
“아가씨, 남의 이혼 문제에 간섭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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