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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장 도와줘요

“난 출산 휴가 끝나면 회사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너희 아빠가 말렸어. 그러다 어느 날 밤에는 우유를 먹고 얼굴이 빨개진 널 보니까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 “그래서 일은 잠깐 쉬고 네가 조금 크면 다시 일을 하기로 했어.” “너희 아빠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더라. 내가 집에 있는 게 좋다고 했어. 그래야 안심할 수 있다면서 말이야.” “그러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야 알았어. 당시 회사에서 해외 담당자를 선택할 때 나와 네 아빠 중에 고민했었다고.” “내가 사직하고 나서 네 아빠는 승승장구했어.” 양희연은 주먹을 쥐었다. “내가 바보였지. 날 위해 퇴로를 하나는 마련해야 했는데 말이야. 널 가진 뒤로 난 마음이 약해져서 계속 양보만 했어.” “네 아빠가 바람을 피워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양희연은 거기까지 말하더니 눈물을 줄줄 흘렸다. “나도 내가 이 꼴이 될 줄은 몰랐어. 나조차도 내가 싫어지더라.” “이제 더는 참지 못하겠어.” 양희연은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은 뒤 한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감싸며 허애리를 직시했다. “넌 내가 창피해서 날 엄마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 그러면 앞으로 각자 갈 길 가자. 난 네 아빠랑 이혼할 거야. 넌 여기 허씨 일가에 남아 있어. 난 네 양육권을 다투지 않을 거야.” 허애리는 크게 소리 질렀다. “이혼 안 하면 안 돼요? 제 생각도 해줘야죠! 친구들이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고 절 얼마나 놀리겠어요?” 허애리는 지금도 자기만을 걱정했다. 양희연은 허애리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젖히며 울면서 웃었다. “넌 정말 허씨 일가 사람들이랑 판박이네. 애리야, 날 가장 무너지게 한 게 뭔지 알아?” “집에 남아서 반년 뒤 네가 3살이 되면, 걷는 법을 배우고 말도 할 수 있게 되면 다시 회사로 복귀할 거라고 했던 거.” “어렵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는데 네 할머니가 병에 걸려서 폐병을 앓게 되어 그게 걱정돼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거.” “네 아빠가 바람을 피운 거. 다 아냐.” “날 가장 무너지게 한 건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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