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2장 광풍이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 빛이 드리워졌다.
도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이준에게 물었다.
“사형, 대단한 사람이라서 그런 건가요?”
“아니.”
현이준은 고개를 돌려 진씨 일가 사람들이 든 유골함을 들었다.
“전생에 큰 공덕을 쌓은 망령이라서 그래.”
먼 하늘 위 까마귀도 그 광경을 보았다.
진희원은 살아있을 때 평생 사업하면서 나라와 인민을 위했다.
이건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이었다. 비석도 없이 그곳에 묻혀 매국노에게 이용당하면 안 되었다.
진희원은 과거로 돌아가 봤기에 누구보다도 증조할아버지의 일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증조할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진희원은 증조할아버지에게 진씨 일가를 넘보려고 했던 매국노들은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진희원은 큰 포부가 없었다. 그저 증조할아버지가 안식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진법 옆에 잎이 떨어졌다. 진희원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빛을 바라보다가 문득 전에 진법 안에서 증조할아버지와 대화했던 걸 떠올렸다.
그때 서재에는 그녀와 증조할아버지 두 사람만 있었다.
증조할아버지는 마치 마음 급한 아이처럼 그녀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다들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굶는 아이가 없다고 하자 무척 기뻐했었다.
진희원은 그의 등 뒤에 걸려있던 시를 기억했다.
광풍이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증조할아버지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 자격이 있었고 이 세계를 볼 자격이 있었다.
중양대사가 출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잔혼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진희원은 어렴풋이 그의 영혼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눈물을 머금은 채 손을 젓고 있었다. 마치 드디어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다는 듯 말이다.
진희원은 순간 목이 메었다. 고개를 돌리자 진기풍은 흠칫하면서 동공이 떨리고 있었다.
“희원아, 조금 전에...”
“증조할아버지예요.”
진희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모습을 보여주세요.”
두 남매가 함께 유골함을 들자 증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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