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장 용서를 구해도 소용없어
진원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그는 더 이상 이 상황이 이어지게 놔둘 수 없었다.
이때 그는 다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을 떠올렸다.
“상철아, 회사 일에 내가 어떻게 힘을 쓰겠니? 난 주주총회에 참석할 자격도 없고 누군가를 선동할 수도 없어.”
진원은 옆을 바라보았다.
“혹시 날 오해한 거니? 난 그저 택현이를 조금 도와줬을 뿐이야. 그것도 택현이가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지고 싶지 않다고 날 찾아와서 그런 거야.”
진택현은 멍청하게도 이때 튀어나왔다.
“아버지, 큰아버지는 잘못 없어요. 아버지는 회사 일에서는 가차 없으시죠. 아버지 눈에 전 무능한 놈이었잖아요. 제게 능력을 증명할 기회도 주지 않으셨죠. 그래서 큰아버지께 도와달라고 한 거예요. 이 주주들도 제 말에 따른 거고요.”
진상철은 그에게 시선 한 번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핏줄이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
할아버지가 대꾸하고 싶어 하지 않자 진희원이 대신 나서주었다.
“여기 있는 주주들 모두 당신보다 능력이 있는데 왜 당신 말을 듣겠어요?”
갑자기 칭찬을 받게 되자 그들은 꽤 기뻤으나 진원이 사납게 눈을 부라리자 그제야 이게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진희원은 진짜로 그들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진희원은 또 뭘 알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등허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들은 진명 그룹의 주식을 사고 꽤 많은 일을 벌였다.
진희원은 지금 그들에게 신경 쓸 새가 없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현이준을 바라보았다.
“대사님께서 진법을 열어보세요. 큰할아버지의 말을 증명해야지 않겠어요? 저 사람들 대사님 말이 아니면 안 믿을 것 같네요.”
현이준은 거절하기가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제가 나서도록 하죠. 밖으로 가서 진법을 열겠습니다.”
진원은 되돌이킬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진법을 여는 것을 막는 건 불가능했다.
그는 반드시 변명거리를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사실 그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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