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9장 항렬이 흐트러지다
다른 영혼들도 사라지고 있었다. 다들 꼿꼿이 서 있었다. 그들은 가장 낡은 전투복을 입고 있었지만 절대 굽히지 않는 꼿꼿한 뒷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불공정함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듯 말이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아쉬움이 없고 오로지 미래를 향한 동경만이 보였다.
진희원은 그들을 보니 마음이 끓어올랐다.
장윤우는 그녀가 아쉬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희원은 다 좋았지만 딱 한 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강했다.
진희원은 그의 중대였기에 떠나기 전 한마디 하고 싶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에요.”
장윤우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진희원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만약 학생들이 정말로 미래에서 왔다면 우리가 이미 전사했다는 걸 의미하겠죠.”
“사람이 죽으면 영혼도 같이 사라져야 하는데 이곳에 남아있는 걸 보면 문제가 있다는 거겠죠.”
장윤우는 열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
“난 예전에 우리 중대에 이런 전투기가 한 대만 있었어도 병사들이 덜 죽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들 모두 내가 키운 병사들이었으니까요.”
“일본인들을 많이 없앨 수 있었다면 그들은 우리를 이렇게 침략하지 못했을 거예요.”
“원래도 겁쟁이 같은 놈들이었으니 말이에요.”
장윤우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데 학생 덕분에 내 꿈이 이뤄졌어요. 학생들은 우리 시대에 존재하지 않았죠. 하지만 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좋은 시대에 태어났으니까요. 난 여한이 없어요.”
“너무 기뻐요. 지금처럼 즐거웠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겨우 수십 년밖에 살지 못하는 게 인간이지만요. 그래도 기쁘네요!”
장윤우는 그렇게 말한 뒤 사라졌다.
잡을 수가 없었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이 전혀 놀라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건 그들이 이미 죽었다는 걸 의미했다.
거의 백 년이 흘렀다. 그리고 그들이 바랐던 것들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미래의 모습을 보았다.
이것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붉은색과 푸른색이 나타났을 때 다들 깨달았다.
비록 진희원의 얘기는 끊어졌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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