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강서윤의 목적이 바로 이것이었군! 역시 강서윤. 이런 반전 전략을 쓸 줄이야. 대단해!’ 전도현은 차를 길가에 세운 뒤 강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네가 역전하는 걸 기다릴게. 미리 선물도 준비해 놓을게.] 강서윤은 침대 위에 누운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지인들이 메시지를 보내와 현재 상황을 뒤집자고 했고 어떤 이들은 그녀가 그 끔찍한 연예계에서 물러나길 바랐다. 도하림이 특히 문자를 많이 보내 왔다. [서윤아, 인터넷 여론 봤지? 화엔 엔터테인먼트의 실력 이제 알겠지? 지금 모두 강서진만 칭찬해. 네 사진은 쓸모없는 쓰레기 취급당하고 있다고. 네가 트위터와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건 불가능해. 화엔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면 내가 강서진보다 더 유명하게 만들어줄게. 지금의 위기도 해결해주마. 그리고 이익 분배도 네가 정해. 나 말고는 아무도 널 구할 수 없어!] 피식 비웃은 강서윤은 답장조차 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대단한 줄 아는 사람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실력으로 압도하는 것! 내일 공식 대결에서 그들을 톡톡히 혼내주고 진정한 실력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이때 배진우도 강서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윤 씨, 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내일이면 쿠치의 공식 대결이에요.” 강서윤이 미간을 문지르며 답장을 썼다. “내 계획을 정말로 말해주고 싶지만 이건 너무 중요한 일이라 내일까지는 비밀로 해야 해. 그래서 미안한데 아직은 말할 수 없어.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줘. 나 강서윤은 절대 자신을 망치는 일을 하지 않아. 그러니 넌 편히 기다리면 돼.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면 좀 더 많은 악플러들을 고용해 내 화보를 더욱 심하게 까도록 해. 심할수록 좋아.” 배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더 까이고 싶어 하다니? 대표님 능력을 믿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까? 워낙 제멋대로인 강서윤이니 최악의 경우 연예계에서 물러나 3억 톤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운영하면 되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