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전도현은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앞으로 남은 인생이 길지 않은가.’
강서윤은 집에 도착하자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다.
오전 반나절 내내 화보 촬영을 했고 오후에는 놀이공원에 갔다가 저녁에는 화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밤중에는 또 화보 촬영을 하러 나갔으니 개라도 이 정도면 힘들어 할 것이다.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뒤 아무 생각 없이 곯아떨어졌다.
강서윤은 편히 잠들고 있었지만 배진우는 골치가 아팠다.
강서윤의 요구대로 보정만 간단히 한 사진들을 올리자 댓글 창은 비난으로 가득 찼다.
팬들조차 참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다.
[강 스타, 진짜 평생 강 스타 팬이 되고 싶었는데 이번 사진은 정말... 아닌 것 같아.]
[저기요, 그렇게 확신하진 마세요. 제가 볼 땐 사진 배경이 하얀색이라 꽤 깔끔해 보여요.]
배진우는 정말 머리가 아팠다. 강서윤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매니저 생활도 참...
진명월이 그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배진우 씨, 이미 한 시야.”
“아, 미안.”
배진우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일어서며 말했다.
“오늘 고마웠어. 시간 나면 밥 한 끼 살게.”
“그래, 약속 지켜. 일찍 들어가 쉬어.”
진명월이 미소를 지었다.
배진우가 걸어 나간 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진명월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배진우는 항상 진명월에게 예의를 차렸다.
화보를 찍지 않았다면 찾으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배진우가 떠난 후 천천히 정신을 차린 진명월은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열었다.
화면에는 떠 있는 강서진의 번호를 보며 매우 망설였다.
‘전화를 걸까 말까...’
오랜 망설임 끝에 휴대폰을 결국 소파에 던져버렸다.
친구가 자기의 연적이라고 해도 차마 해칠 수 없었다.
하지만 진명월이 연락하지 않아도 이른 아침부터 강서진에게 연락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송가인이었다.
“서진 씨, 빨리 컴퓨터 켜고 강서윤의 트위터 좀 봐요.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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