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75화

다가오던 남자는 다름 아닌 정시후 수행 비서 하성훈이었였다. 어제 강서진의 귀띔을 들은 정시후는 강서윤을 어떻게든 손에 넣겠다고 이미 결심을 내렸다. 강서윤이 정시후와 결혼만 한다면 결혼한 여자는 톱모델로 활동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생긴다면... 그 생각에 강서진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장미꽃을 들고 지나가던 하성훈에게 무심한 듯 말했다. “이 꽃은 서윤한테 주는 거죠? 태도 똑바로 해요.” “네.” 하성훈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의문이 가득했다. ‘아니. 대표님은 분명 강서진 씨랑 만나는 거 아니었나? 그런데 갑자기 강서윤? 게다가 강서진은 질투는커녕 왜 오히려 부추기는 거지?’ 하지만 이건 그가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고 하성훈은 그냥 꽃을 전달만 하면 됐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검은색 고급 차 안. 전도현은 뒷좌석에 앉아 99송이의 붉은 맨드라미 꽃다발을 안고 있었다. 그 위에는 깔끔한 필체로 짧은 문장이 적힌 카드가 하나 꽂혀 있었다. [“넌 너무 매력 있어.]” 전도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강서윤이 이딴 꽃을 좋아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냐? 꽃 같은 걸로 호감을 산다고?” 그러자 전건우는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여자들은 꽃을 좋아해. 특히 맨드라미는 서윤 씨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잖아? 집에 두면 꽃을 볼 때마다 형님 생각날 거고 먹으면 끝나는 설빙탕보단 낫겠지.” 전도현은 예전에 직접 정성 들여 끓인 설빙탕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돌아온 건 강서윤의은 단 한마디뿐이었다. “다신 보내지 마세요.” 그 차가운 말이 떠오르자 전도현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평생 처음으로 여자한테 마음 열어봤는데... 이게 무슨 반응이야.’ 결국 꽃이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심정이었고 그때 회사 출입문이 열리며 강서윤이 걸어 나왔다. 전도현은 정리할 것도 없는 넥타이를 괜히 매만지며 꽃을 들고 내릴 준비를 했다. 옆좌석에 있던 전이안은 작게 주먹을 쥐고 말했다. “아빠, 화이팅.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