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강서진의 친구들은 금세 상황을 파악하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강서윤, 넌 진짜 배은망덕하구나. 서진이가 이렇게 데려다주겠다고까지 했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입양아 주제에 뭘 그리 잘났다고 거들먹거려? 이 차가 어떤 차인지 알기나 해?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레멘토. 한 대에 20억 원이 넘고 전 세계에 고작 20대밖에 없어. 널 태워주는 것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
“그래. 그렇게 잘났으면 이 차보다 더 좋은 차 한 번 끌고 와보든가. 입만 살았네. 진짜 역겨워.”
한 마디 한 마디가 독기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강서윤은 난감한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마치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입술을 꾹 다문 채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차를 못 끌고 온다’고 단정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봐봐. 저거 봐. 결국 차 한 대도 못 끌고 와서 입으로만 허세 부리던 거잖아. 가난 티 낸다니까.”
“허세 좀 작작 부려. 진짜 민망하거든?”
“얘들아, 그만 좀 해. 서윤이는 혹시 루루랑 같이 타기 싫어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강서진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서며 조수석 문을 열었다.
“서윤아, 내가 조수석 양보할게. 얼른 타. 안 그러면 진짜 늦겠어.”
하지만 강서진의 눈빛은 웃고 있지 않았다.
조수석에 앉든 말든 그녀는 루루가 강서윤을 물게 할 방법을 이미 생각해두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차라리 뒤에서 강서윤의 머리 반을 통째로 물어버리는 게 더 속 시원할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속내를 아무도 알 리 없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강서진의 ‘착한 배려’에 감동해 눈을 빛냈다.
“서진이는 진짜 천사야. 너무 다정하다.”
“강서윤, 뭘 멍하니 서 있어? 너 빨리 안 타?”
“이렇게 비싼 차는 처음 보는 거 아냐? 너무 놀라서 굳은 거지?”
“아휴, 진짜 안쓰럽다. 무시해서 미안해.”
그런 와중에 갑작스럽게 한 대의 검은 차가 날카로운 속도로 다가와 마치 계산된 듯 정확하게 그들 앞에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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