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강시현은 망설임 없이 비서에게 가장 빠른 항공편을 예약하라고 지시하고 세류로 향했다.
한편 유지민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류의 한 금융 기업 대표가 빌리 그룹의 새 지사에 관심을 보이자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유지민은 직접 세류로 날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식사 중 대표는 유지민의 업무 처리 속도와 과감함을 칭찬했다.
“사실 업무에서 이렇게 과감하고 세심한 여성이 많지는 않잖아요. 유 대표님은 제가 본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에요.”
고객과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려 할 때 강시현의 모습을 발견한 유지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녀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혐오가 드러났다.
‘왜 또 강시현이야!’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일부러 못 본 척하며 고객과 함께 자리를 떴다.
그때 강시현의 문자가 도착했다.
가방 안의 핸드폰이 울렸지만 유지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고객이 차에 탄 것을 확인한 후 유지민은 일부러 레스토랑의 다른 출구로 나가며 강시현을 따돌렸다.
호텔에 도착한 후 유지민은 하이힐을 벗고 호텔 침대에 엎드려 강인혁이 아침에 보낸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세류에 도착했어요. 금방 고객이랑 식사하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늦게 확인해서 미안해요.]
강인혁의 영상 통화가 바로 걸려 왔고 유지민은 잠시 멈칫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통화가 연결되자 강인혁은 유지민을 보며 물었다.
“혼자 세류에 간 기분은 어때? 기분 전환은 됐어?”
유지민은 입술을 삐죽이며 강인혁 앞에서 본능적으로 투덜대며 애교를 부렸다.
“기분 안 좋아요. 싫어하는 사람이 또 따라왔어요.”
‘싫어하는 사람? 강시현?’
강인혁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는 유지민을 달래며 특히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서야 안심하며 통화를 끊었다.
그날 밤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유지민은 즉시 경계하며 문밖을 바라보았다.
강시현이든 아니든 그녀는 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
유지민이 일부러 못 들은 척하려던 찰나 강인혁의 문자가 도착했다.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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