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인사팀 팀장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표가 혼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 이상 더는 설득할 여지도 없었다.
그래서 첫날 유지민은 밤늦게까지 일했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강인혁은 소파에서 졸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유지민을 왠지 모르게 심장이 뛰었다.
‘잠자는 모습까지 매력적이네.’
유지민은 이유 모를 갈증을 느꼈다.
2년의 동거 생활 동안 강인혁은 어느새 조용히 그녀의 삶에 스며들었고 유지민도 그를 괜찮은 남자 룸메이트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을 바꿨다.
하지만 유지민은 계약서에 얽매여 있어 스스로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벗고 슬리퍼를 신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유지민이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소파에 있던 남자가 깨어났다.
강인혁은 깊은 눈빛으로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응시했다.
막 잠에서 깨어난 탓에 그의 숨결은 거칠고 방자하게 느껴졌고 유지민은 순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강인혁은 360도 무결점의 미남이었다.
열려진 옷깃 때문에 반쯤 드러난 쇄골은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눈빛이 점점 맑아진 강인혁이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왔어?”
유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어색하게 답했다.
“네. 자는 거 방해한 거 아니죠?”
조심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강인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야.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왜요?”
심쿵한 그녀는 마음을 감추며 강인혁을 바라보았다.
“첫 출근은 어땠어? 퇴근은 왜 이렇게 늦었고?”
하지만 유지민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인혁은 빨갛게 부은 그녀의 발목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발은 왜 그래? 하이힐 때문이야?”
유지민은 고개를 숙여 살펴보았다.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은 탓에 피곤하기는 했다.
“이리 와. 내가 마사지 해줄게.”
걱정스러운 강인혁의 눈빛에 유지민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일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안 돼! 음란 마귀야 물러가라!’
유지민은 천천히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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